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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 유니폼? 찐 팬과 가짜 팬 갈등의 상징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달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서울시리즈 1차전이 열렸다. 경기에 앞서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가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했다. 특히 박찬호는 '파드리스(PADRES)’와 '다저스(dodgers)’가 절반씩 들어간 '파드저스(PADgers)’ 유니폼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미국의 많은 언론도 박찬호의 역사적인 시구를 보도했다. 필자는 반반 유니폼에 대한 현지 야구팬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두 팀의 유니폼을 합쳐 만든 ‘스플릿 저지(split jersey)’는 미국의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대상이기 때문이다.소수의 팬이 “Burn that jersey(그 저지를 불태워라)”, “Stupid jersey, shouldn’t have been allowed (바보 같은 저지, 허락하지 말아야 했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에 반해 대다수의 팬들은 박찬호의 스플릿 저지에 호응했다. 이들은 “PADGERS!!!(파드저스)”, “The Padgers are my favorite baseball team of all time(파드저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팀이야)”, “I remember back when he pitched for Padgers. Good times(박찬호가 파드저스를 위해 뛰었던 때를 기억하지. 좋은 시절이었어)”, “Oh cool, the San Angeles Padgers(오 멋지네, 샌 앤젤레스 파드저스)”같은 식으로 호감을 표했다. 또한 박찬호는 다저스 선수였다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Padgers’보다는 ‘Dodres’가 더 어울린다는 의견도 많았다. 박찬호의 스플릿 저지에 호감이 많은 이유는 크게 2가지 이유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팬들은 양 팀에서 뛰었던 선수가 입는 스플릿 저지에 관대했다. 두 번째 이유는 파드리스와 다저스의 관계에 기인한다. 최근 파드리스의 전력이 급부상하며 다저스의 신흥 라이벌이 되었고, 많은 파드리스 팬들이 다저스를 싫어한다. 그럼에도 다저스 입장에서 파드리스는 형을 이기겠다고 전의를 불태우지만, 거의 언제나 시원찮은 모습을 보이는 동생 같은 팀이기 때문이다. 박찬호가 만약 다저스의 전통적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합쳐진 스플릿 저지를 착용했다면, 팬들의 반응은 훨씬 나빴을 것이다.MLB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은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다. 2022년 4월 한 야구팬이 베이비 루스와 그의 등번호 3번이 새겨진 양키스와 레드삭스 스플릿 저지를 착용한 적이 있다. 이 저지를 찍은 사진은 온라인에 널리 퍼졌고, 절대다수의 팬들은 이를 야구 역사상 가장 추악한 유니폼이라고 비난했다. 필자는 예전 칼럼에서 현재 EPL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반 스카프’를 다룬 적이 있다. 원래 반반 스카프는 컵 파이널, 자선 경기 등과 같이 특별한 경우에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축구장의 관중이 중산층과 특히 부유한 외국인 관광객으로 채워지면서, 2010년대 이후 EPL의 모든 경기장에서 반반 스카프는 급속히 늘어났다. 진짜 팬이라면 한 클럽만 응원해야 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팬(가짜 팬)과 관광객들의 상징인 반반 스카프는 현지에서 혐오의 대상이다. 그리고 잉글랜드의 많은 찐 팬들이 반반 스카프보다 훨씬 싫어하는 것이 바로 반반 셔츠다. 위의 사진에 등장한 반반 셔츠를 입은 두 명의 팬에 갖가지 비난이 빗발쳤다. ‘축구에 대한 범죄’, ‘평생 축구장 출입 금지’, ‘광대’, ‘축구의 명복을 빈다’는 그나마 얌전한 표현이었다. 차마 여기에 옮길 수 없을 정도로 거친 말이 남발했다. 특히 21세기 들어 신흥 라이벌이 된 맨유와 첼시의 반반 셔츠에 원색적인 욕이 쏟아졌다. 맨유와 첼시를 합친 셔츠 자체가 플라스틱 팬과 관광객의 특징을 극명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반반 스카프에 비해, 반반 셔츠는 주로 팬이 직접 만든다. 팬은 보통 두 개의 멀쩡한 레플리카 셔츠를 잘라낸 후 셔츠의 반반을 꿰맨다. 바느질에 재주가 없는 이는 최소 30파운드 이상의 수수료를 지불한다고 한다. 따라서 반반 셔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2개의 셔츠 가격+선수 이름, 번호, EPL 패치 마킹 가격+수수료’가 들어간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소 200파운드(34만원)의 금액과 정성이 있어야 하지만, 이러한 반반 셔츠에는 온갖 조롱과 멸시가 쏟아진다.반반 셔츠가 불쾌감을 유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축구팬의 정체성을 정면으로 부정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난 곳이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응원하는 클럽을 정한다. 한번 팀이 정해지면 어떠한 일이 벌어져도 팬들은 끝까지 클럽과 함께하며 고통을 감내한다. 이들은 복수의 클럽을 응원하지도 않고, 입장권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클럽을 갈아타지도 않는다. 팬들은 클럽의 ‘고객(customers)’이 아니라 ‘서포터스(supporters)’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구의 오랜 전통을 부정하고 태동한 상업화의 산물인 반반 셔츠는 팬들을 단순 소비자처럼 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이들은 화가 나는 것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4.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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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맨유·잉글랜드 국대' 린가드, 진짜로 서울 왔다...역대급 흥행도 가능할까

입국 직전까지 입단을 확신할 수 없을 정도의 '빅 네임'이 정말로 FC서울에 왔다. 서울 구단은 8일 공격형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31)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 발표엔 계약 기간 등 세부적인 조건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앞서 영국 언론 보도 등에선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이로써 이달 초 영국 언론에서 서울과 입단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시작된 린가드 K리그 이적설은 현실이 됐다. 한국 팬들은 당장 오는 3월 1일 개막하는 2024시즌 K리그1에서 그가 뛰는 모습을 보게 됐다.린가드는 40년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보유한 외국인 선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성골' 유스 출신이다. 2011년부터 프로팀에 들어간 그는 2021~22시즌까지 맨유 소속으로 리그 149경기 20골을 포함해 공식전 232경기에 출전하며 35골을 남긴 스타 플레이어다. 맨유에서 입지가 좁아지며 임대 생활도 많이 했다. 레스터시티, 버밍엄시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더비카운티, 웨스트햄을 거쳤다. 한국행을 결정하기 직전인 2022~23시즌엔 노팅엄 포리스트로 완전 이적해 리그 17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고, 공식전을 통틀어서는 20경기 2골에 그쳤다.클럽 경력뿐 아니라 드물게 강호 잉글랜드 국가대표 경험도 보유했다. 2021년까지도 출전한 경력을 지닌 린가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진출에 힘을 보탠 것을 포함해 A매치 32경기에 나서서 6골을 넣었다.지난 시즌 노팅엄과 계약이 끝난 뒤엔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그는 지난해 여름 처음 연결된 서울과 최근 한 달 정도 사이 논의가 진전되면서 생애 처음으로 잉글랜드 리그를 떠나 해외 생활을 할 곳으로 한국을 택했다. 현지 매체 보도로 먼저 내용이 전해졌고, 린가드가 인천행 비행기를 타는 장면을 올릴 때까지도 한국 팬들은 반신반의할 정도였다.그리고 마침내 5일 오후 많은 팬의 마중 속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은 린가드는 메디컬 테스트 등 입단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치고 정식으로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린가드는 지난 시즌 리그 최고 연봉자였던 세징야(대구)의 15억5천만원을 웃도는 K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K리그1 파이널B에 그쳤던 서울은 앞서 K리그 대표 '명장' 김기동 감독을 영입한 데 이어 린가드까지 가세하면서 과거의 명성을 되살릴 기회를 잡게 됐다.흥행 역시 새 역사를 노릴 수 있다. 서울은 이미 지난해 홈 경기 총관중 43만29명, 평균 2만2천633명으로 유료 관중 집계 시대 최초로 단일 시즌 홈 관중 40만명과 평균 2만명 시대를 연 바 있다. 린가드라는 '탈K리그' 수준의 스타 플레이어가 합류한 덕분에 흥행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서울 구단은 "K리그의 리딩 구단으로서 실력과 인기를 두루 갖춘 빅 네임 영입에 앞장서며 리그의 흥행과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견인할 만한 임팩트 있는 시도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며 "이번 영입 역시 구단과 선수 측의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목표가 맞아떨어지며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구단은 "린가드는 한국 축구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팀을 향한 헌신, 성숙한 자세로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여 하루빨리 K리그 무대 그 중심에 서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도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린가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FC서울 선수로 외부에 첫선을 보이고, 이후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해 시즌 준비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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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EPL에서 자제해야 하는 응원 도구는?

2009년 11월 영국 런던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세르비아와 A매치전을 가졌다. 이 경기는 대표팀이 런던에서 평가전을 가질 때 주로 이용하는 풀럼의 홈구장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렸다. 당시 필자는 퍼트니 브리지 지하철역에서 구장으로 걸어가던 중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을 여러 번 마주쳤다. 눈길을 끄는 상품도 있었다. 바로 코리아와 세르비아가 반반씩 섞인 스카프였다.두 팀을 섞어 놓은 스카프에 필자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름 수긍이 갔다. 한국과 세르비아는 축구 라이벌도 아니고, 특히 그 경기는 양국 간에 열리는 첫 번째 공식 경기이자 친선전이기 때문이다. 만약 한일〮전에 앞서 한국과 일본이 섞인 스카프를 판다면 짜증이 났을 것이다. 비슷한 의미로 프리미어리그(EPL)의 라이벌 클럽 2개를 섞어서 스카프를 만든다면, 현지 팬들은 얼마나 화가 날까 하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이렇게 경기를 갖는 두 팀을 섞어 만든 스카프를 영어로 ‘half-and-half scarves(반반 스카프)’라고 부른다. 반반 스카프의 등장은 현대 축구에 나타난 새로운 특징 중 하나다. 원래 반반 스카프는 특별한 경우에만 등장했다. 컵 파이널, 자선 경기, 국가 대항전, 또는 리버풀과 셀틱같이 특별한 관계에 있는 클럽에 한정해서 쓰인 것이다. 이렇게 특정한 경우에만 보이던 반반 스카프는 2010년대 초반 이후 EPL 경기장에서 급속하게 늘어난다. 현재는 리그의 모든 경기에서 이런 스카프를 구할 수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것일까?반반 스카프의 대중화는 현대 축구의 소비자가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PL은 더 이상 영국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수많은 외국 팬들이 EPL을 보기 위해 영국을 찾고 있다. 2019년 올드 트래포드와 안필드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만 44만 명에 달했는데, 반반 스카프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템이다. 게다가 영국의 많은 젊은 팬들은 그들의 부모 세대와 다른 축구관을 가지고 있다. 유럽클럽협회(ECA)가 2020년 축구팬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24%의 영국인이 두 개 이상의 클럽을 서포트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젊은 세대로 한정하면 이 숫자는 크게 올라간다. 2019년 영국의 16세~24세를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46%가 최소 2개 이상의 클럽을 서포트한다고 나왔다. 3개 이상의 클럽을 응원한다는 비율도 무려 27%에 달했다. 또한 스타 선수의 존재 여부도 젊은 세대에게는 중요한 요소였다. 기성세대의 ‘찐팬’이라면 뒷 목 잡을 일이 젊은 세대에는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반반 스카프의 착용을 두고 찬반양론도 활발하다. 찬성하는 쪽은 “티켓을 기념으로 간직하듯이, 경기 날짜가 인쇄된 반반 스카프는 그 경기를 봤다는 기념품”이라고 반박한다. 특히 “더비 경기를 보기 위해 몇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날라온 외국 팬에게 이러한 스카프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축구 문화와 소비자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라”고도 말한다.반대하는 쪽은 “기념품으로는 반반 스카프보다 매치 데이 프로그램이 더 좋다”, “반반 스카프 대신 두 팀의 스카프를 사는 것이 더 좋은 기념품이다”, “진짜 축구팬이라면 한 팀만 응원해야 한다”, “품위를 가져라”, “반반 스카프는 중산층과 돈 많은 외국 관광객이 노동자들의 스포츠였던 축구를 빼앗아 갔다는 상징”이라고 주장한다.전통적으로 영국인이 생각하는 축구팬은 단순히 어떤 브랜드의 고객이 아니다. 축구는 사회, 문화, 관습적으로 팬들과 함께 하며 그들 삶의 일부다. 하지만 반반 스카프는 팬을 단순한 소비자처럼 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그들은 화가 나는 것이다.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맞아 영국 축구장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숫자가 늘고 있다. 비록 팬 문화는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찐팬들은 반반 스카프(특히 라이벌 팀이 합쳐진)를 끔찍이 싫어한다. 우스꽝스러운 반반 스카프의 등장으로 라이벌 클럽 간의 열기는 밋밋해졌고, 이는 축구의 근본을 흔든다는 주장도 있다. 아무쪼록 여러분이 영국 축구장을 방문한다면 경기에 좀 더 집중하면 좋겠다. 셀카도 적당히 찍자. 설사 반반 스카프를 구입하더라도 이는 장식용 기념품일 뿐, 실제로 두르고 다니는 우를 범하지 말자.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10.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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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잉글랜드는 ‘찐팬’과 ‘가짜 팬’을 어떻게 구분할까?

스포츠를 포함해 많은 분야에는 진짜와 가짜가 존재한다. 축구팬도 열성적이고 충성심이 강한 ‘찐팬’이 있는가 하면, 흉내만 내는 ‘가짜 팬’도 있다. 영어로 찐팬은 ‘Real fan 혹은 True fan’이고, 가짜 팬은 ‘Plastic fan’이다. 리얼 팬들은 보통 플라스틱 또는 페이크(fake, 가짜)팬을 경멸한다. 플라스틱 팬들은 응원하는 클럽이 수시로 바뀌고, 여러 팀을 동시에 응원하는 등 리얼 팬이 혐오하는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기 때문이다.국가나 문화에 따라 찐과 플라스틱을 구분하는 기준이 다를 수도 있다. 축구의 본고장이자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프리미어리그(EPL)를 보유한 잉글랜드는 이를 어떻게 구분할까? 물론 이를 구분하는 절대적인 표준이 있지는 않다. 개인에 따라 좀 더 엄격하거나 또는 느슨하게 기준이 적용되기도 한다. 이에 필자는 가장 보편적인 기준을 소개한다. 우선 플라스틱 팬에 관해 알아보자. ①좋아하는 선수(혹은 감독)가 팀을 옮길 때마다 그를 쫓아 응원하는 클럽이 바뀐다면 플라스틱이다. 예를 들어 응원하는 클럽이 리오넬 메시를 따라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 그리고 인터 마이애미로 바뀐 경우다. 이런 특징을 가진 이를 영어로 ‘Icon Imitator(아이콘을 모방하는 사람)’이라고 부른다.②사회생활에 축구를 이용하는 경우. 친구나 동료, 직장 상사에 따라 응원하는 클럽이 결정된다면 플라스틱이다. 이들은 축구를 이용해 특정 그룹에 들어가고 싶은 열망도 있고, 특히 영향력 있는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 응원하는 클럽이 결정된다. 영어로 이들을 ‘FOMO(Fear Of Missing Out,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Followers’라고 칭할 때도 있다.③성적이 좋은 클럽만 쫓아다니는 경우. 성적에 따라 응원하는 팀이 바뀌는 경우도 플라스틱이다. 응원하는 클럽이 우승을 오랫동안 못하거나, 2부 리그로 강등됐다고 성적이 좋은 클럽으로 갈아타는 경우를 말한다. ‘이기는 팀이 우리 팀’이라는 마인드를 가진 이들을 영어로 ‘Glory Hunters(영예 사냥꾼)’이라고 한다. 또는 챔피언스리그 같은 빅 경기를 하는 클럽만 따라다닌다고 ‘Main Eventers’라고도 부른다.④연인이나 배우자를 따라 응원하는 클럽이 바뀌는 경우. 사랑하는 이를 따라 응원팀이 바뀌면 ‘로맨티스트’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리얼 팬 관점에서는 이들은 플라스틱에 불과하다. 영어로 이들을 ‘태그 얼롱(Tag Along, 누구를 따라가다)’이라 표현한다.이외에도 축구 셔츠가 이뻐서 클럽의 팬이 된 경우. 특정 팀을 응원한다고 말하나, 그들의 문화, 역사, 응원가 등에 무지하고 축구장 방문은 고사하고 TV 중계도 외면하는 이들도 플라스틱이다. 또한 외국인이 특정 팀을 응원하는 이유가 자국 기업이 클럽을 인수했기 때문이라면 역시 플라스틱이다. 태국 기업 킹 파워가 2010년 레스터 시티를 인수한 이후, 태국에서 시티 팬이 급증한 것이 좋은 예다. 아울러 자국 선수가 뛰다는 이유로 특정 클럽을 응원하는 것도 플라스틱이다. 이런 경우 보통 자국 선수가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면 그를 따라 응원하는 팀이 바뀌기 때문이다. 리얼 팬도 절대적인 정의는 없다.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이들은 “진정한 팬은 자신이 하는 일 중 축구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진짜 팬은 성별, 종교, 배우자를 바꾸더라도 응원하는 클럽은 바꿀 수 없고, 심지어 “자신의 팀을 위해서라면 부모님을 잃는 것도 개의치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장은 스포츠 광인 필자도 동의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과격하다.진짜 팬은 응원하는 클럽과 선수의 모든 정보를 알아야 하고, 전 경기를 봐야 하며, 경기 중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딴짓도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게다가 진정한 팬은 징크스도 심각하게 받아들여, 팀이 졌을 때 입은 옷은 다음 경기를 볼 때는 입으면 안 된다고 말할 때도 있다. 불행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솔직히 이 주장도 좀 과하게 느껴진다.보편적으로 말하는 진짜 팬은 “클럽에 어떠한 일이 생겨도 떠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는 사람이다” 팀이 이기든 지든, 설사 강등되는 어려움에 빠져도 한결같이 응원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건설적인 비판도 할 줄 아는 사람들. 이렇게 클럽의 좋고 힘든 시절을 함께 보내면서, 같이 늙어가는 이들이 진짜 팬이다. 이러한 팬들 중 일부는 죽은 후에 사랑하는 클럽 셔츠와 같이 묻히기를 원할 때도 있다. 또는 화장한 자신의 재를 축구장에 뿌려달라고 말한다. 실제로 재를 뿌려 달라는 요청이 너무 많아, 대부분의 영국 클럽은 더 이상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대신 구장 안이나 근처에 추모정원을 마련한 클럽도 있지만, 이곳도 여유 공간이 절대 부족한 경우가 많다.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던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는 고향 팀인 에버튼과 리버풀FC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2개의 클럽을 응원하는 사람은 플라스틱 팬일까 아닐까? 다음 칼럼에서 이에 대해 알아보자.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09.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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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박지성이 아니라 당신이 낚였다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이었던 박지성이 외신과 한 인터뷰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진행자가 “비틀즈와 오아시스 중에 누가 좋냐?”고 묻자, 당시 오아시스를 몰랐던 박지성이 “비틀즈는 가수이죠?”라고 되묻는다. 이에 진행자는 “둘 다 밴드인데, 오아시스는 맨체스터 출신이고, 비틀즈는 리버풀 출신이다”고 덧붙인다. 설명을 듣고 웃던 박지성은 맨유의 최대 라이벌인 리버풀을 택할 수 없기에, 맨체스터의 오아시스를 선택한다.이를 본 많은 국내 팬들은 박지성이 영국 언론과 인터뷰하다 ‘낚였다 또는 농락당했다’고 믿었다. 오아시스의 주축 멤버인 갤러거 형제는 맨체스터 시티의 열성 팬으로, 맨유를 끔찍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즉 어떤 대답을 해도 문제가 되는 질문에 박지성이 걸려들었다는 것이다. 박지성의 대답에 진행자가 웃음을 띠자, 팬들은 이를 ‘악마 같은 미소’로 칭했다. 지금도 축구커뮤니티 등에는 이 ‘짤(사진)’이 돌아다닌다.필자가 14년 전의 인터뷰를 굳이 언급한 이유가 있다. 가짜 뉴스이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에도 유형이 있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킬리안 음바페와 해리 케인이 이강인, 손흥민을 인정하고 존경했다는 영상의 자막은 게시자가 꾸며낸 것이다. 가짜 뉴스 중 가장 악질적인 경우다. 그에 반해 박지성의 인터뷰 ‘짤’은 지식의 부재와 편집으로 사실과 허구를 조합한 가짜다.인터뷰의 진행은 영국 언론이 아닌, 미국의 뉴스채널 ‘CNN 인터내셔널’의 인터뷰 쇼인 ‘토크 아시아(Talk Asia)’다. 진행자인 알렉스 토마스도 미국인이다. 박지성의 인터뷰는 맨체스터에서 녹화됐으나, 토크 아시아는 CNN의 아시아-태평양 본부인 홍콩에서 제작한다. 2009년 10월 CNN은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한 국가로 한국을 지정해, 특별 프로그램인 ‘Eye on South Korea(한국을 주목하자)’를 5일간 방송했다. 이 기간에 맞춰 토크 아시아는 박지성과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인터뷰에 앞서 CNN은 자사 홈페이지에 ‘박지성에게 물어보세요’ 코너를 만들어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내는 정성을 들였다. 인터뷰는 그의 축구 인생, 2010 월드컵 전망, 가족, 향수병, 결혼 등에 관한 심도 있는 대화로 이루어졌다.따라서 인터뷰를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면 ‘박지성이 낚였거나 농락당했다’라는 생각이 전혀 들 수가 없다. ‘짤’은 실제 방영된 인터뷰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게다가 ‘짤’에는 질문의 순서도 바뀌어 있고, 진행자인 토마스가 ‘오아시스 vs 비틀즈’ 대답에 앞서 박지성을 배려한 말도 생략되어 있다. 원래 상황을 오해하게 만들기 위해 꾸민 영상에 도리어 국내 팬들이 낚인 것이다. 누구에게도 해를 가할 의도가 아닌 풍자나 패러디가 가짜 뉴스로 변할 때도 있다. 2016~17시즌 종료 후 맨유 소속이었던 웨인 루니는 13년 만에 클럽을 떠나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 이에 축구를 해학적으로 다루는 ‘Soccer on Sunday’라는 웹사이트에서 포토샵으로 루니가 중국 클럽과 계약한 사진을 만들었다. 이 웹사이트는 풍자를 다룬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고, 루니 기사는 농담으로 가득 차 있기에 이를 읽은 사람은 유머인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이 패러디가 팔로워가 50만이 넘는 한 소셜미디어(SNS)에 올라가자 상황이 돌변했다. SNS에 뜬 이 뉴스는 누가 봐도 진짜로 보였기 때문이다. 유럽축구의 이적시장이 열리면 수많은 스토리가 쏟아진다. 전문가들은 이 중의 상당수가 신빙성이 없거나 추측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로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의 진행자인 게리 리네커는 “이적 이야기의 90%는 추측”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늘날의 SNS는 근거 없는 이런 얘기를 광범위하고 빠르게 전파한다. 심지어 이런 루머나 가짜 뉴스가 구단에 압력으로 작용, 계약이나 이적료에 영향을 미칠 때도 있다. 또한 일부 선수는 SNS에 정보를 흘려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쓰기도 한다.특정 선수나 감독이 ‘이적 베팅 리스트’에 오르면, 사람들은 베팅 회사가 내부정보를 바탕으로 이를 만들었다고 믿는다. 이에 베팅에 참여하는 사람은 늘어나고, SNS에는 온갖 추측이 난무하면서 배당률이 급변할 때도 있다. 2017년 6월 리즈 유나이티드의 감독 후보로 페르난도 이에로가 ‘스카이 벳’에 처음 등장했을 때, 그에 걸린 배당률은 33/1였다. 그러나 스페인 국가대표와 레알 마드리드의 영웅이었던 이에로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그에게 베팅을 하기 시작했다. 배당률은 결국 2/1까지 떨어졌고, 그가 유력 후보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스카이 벳은 한 팬의 요구로 이에로를 리스트에 올렸다고 한다. 그 팬 역시 어떠한 정보도 없이 그런 요청을 했다. 이렇듯이 베팅 회사는 근거 있는 정보에만 배당률을 거는 것도 아니다. 이렇듯 가짜 뉴스는 범위도 넓고 진위를 파악하기 힘들 때가 많다. 게다가 가짜 뉴스는 SNS나 흔히 ‘찌라시’라고 불리는 곳에서만 나오는 것도 아니다. 정통 미디어도 팩트 체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주목을 받기 위해 사실을 과장할 때도 있다. 뉴스를 가장한 광고성 기사도 넘쳐난다.가짜 콘텐츠를 근절하기 위해 여러 법안이 나오고 있지만, 인류가 있는 이상 가짜 뉴스는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이를 판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우선 필자는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를 강조하고 싶다. 정보를 접했을 때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이를 분석 및 평가해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하지만 주입식 교육이 일상화된 한국에서 비판적 사고가 급격히 향상되기는 힘들다. 따라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 몇 개를 소개한다. 뉴스를 제공하는 기관과 작성자를 확인하자. 맨유의 팬들은 이적 뉴스에 관해 믿을 수 있는 소스와 그렇지 않은 곳을 웹사이트에 공유한다. 리스트는 티어(Tier) 0~5까지 있고, 숫자가 커질수록 믿을 수 없는 소스다. 이 리스트에는 기자의 이름 또는 언론사명이 표시가 돼 있다. 또한 뉴스의 근거 자료가 믿을 만한 소스인지 알아보고, 기사가 작성된 날짜를 체크하자. 이 정도만 확인해도 가짜 뉴스를 많이 걸러낼 수 있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09.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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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데헤아 떠나나, 맨유 카메룬 국대 GK '영입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인터밀란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27) 영입을 노린다.영국 매체 가디언은 16일(한국시간) 맨유가 첼시와 오나나 영입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 주전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는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되지만, 아직 새로운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가디언은 '스페인 출신 데헤아는 2011년 맨유에 합류한 이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지난 시즌 기복이 심했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은 골키퍼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맨유는 공격수 영입이 최우선 과제다. 토트넘 골잡이 해리 케인 영입에 관심이 컸지만 쉽지 않은 상황. 차순위 영입 후보 중 하나인 빅터 오시멘(나폴리)은 몸값이 상상을 초월한다. 덴마크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아탈란타)도 타깃이지만 이마저도 어렵다. 가디언은 '세계 정상급 9번(공격수)을 영입하지 못한다면 골키퍼에게 거액을 지출하기로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데헤아가 FA컵 결승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는 듯 그를 향한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황. 카메룬 국가대표인 오나나가 그를 대체할 대안이라는 평가다. 2015년 아약스에 입단한 오나나는 2002년 7월 인터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세리에 A와 챔피언스리그 등을 모두 포함해 총 41경기 출전, 36골을 허용했다.팀의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가디언은 '오나나는 발밑에서 공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다.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인터밀란은 오나나를 놓칠 것을 우려해 브렌트퍼드 골키퍼 다비드 라야를 문의했다'고 부연했다.오나나 영입에는 첼시도 뛰어들었다. 다만 케파 아리사발라가, 에두아르드 멘디를 비롯한 기존 자원 처분이 우선이다. 가디언은 '첼시가 이번 주 인터밀란과 여러 대화를 나눴다. 오나나에 대한 논의와 함께 칼리두 쿨리발리, 로멜루 루카쿠 임대 영입을 검토했다. 첼시는 지금 자금 조달이 필요해 쿨리발리와 루카쿠를 매각하는 걸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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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애는 1등, “나? 잘생겼고 카리스마까지 있잖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넘치는 자기애로 유명하다. 최근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다. 호날두는 17일(한국시간) 영국에서 방송된 피어스 모건의 언센서드에 출연해 맨유 복귀 당시의 생각, 팀 동료에 관한 이야기 등 자기 생각을 가감 없이 밝혔다. SNS(소셜미디어)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호날두는 전 세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1위다. 그를 팔로잉하는 이만 약 5억 명에 달한다. 호날두는 비결에 관해 “내가 좋은 축구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카리스마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잘생긴 외모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진짜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의 자기애를 알 수 있는 발언은 이뿐만 아니었다. 지난해 맨유에 복귀한 호날두는 24시간 기준 유니폼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당시 기뻤냐는 물음에 호날두는 “물론이었다.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기록을 좇지 않는다. 기록이 나를 따를 뿐”이라고 했다. 최근 호날두는 소속팀 맨유를 공개 비판하며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지금이 직업적으로, 개인적으로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다. 맨유에 배신당했다”고 말했다. 맨유는 계약 해지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날두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했다. 17일 영국 더 선에 따르면 호날두는 장염으로 인해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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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야 진담이야? 일론 머스크, "맨유 인수하겠다" 트윗

테슬라의 CEO이자 포브스 선정 전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가 17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사겠다"고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정치에 관한 글을 먼저 올렸다. 그는 "난 절반은 공화당, 절반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글을 쓴 후 거기에 스레드로 "그리고,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평소 돌발 발언을 종종 했던 머스크인지라 트윗을 접한 축구팬들이 그의 발언을 받아들이는 반응은 진지하지 않다. 트윗의 흐름 역시 진지하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구단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아닌 듯한 뉘앙스다. 그러나 머스크가 진심을 말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는 없다. 현재 맨유는 미국인 사업가 조엘과 에이브럼 글레이저 형제가 공동 구단주를 맡고 있다. 올 시즌 개막 후 맨유가 2연패에 빠지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맨유 팬들은 차라리 구단이 팔리길 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머스크가 정치적인 지지성향을 쓴 첫 글에는 9000여 건의 댓글이 달렸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대해 쓴 글에는 순식간에 2만 건이 넘는 댓글이 붙었다. 이중 맨유 팬들이 올린 글에는 "머스크가 빨리 맨유를 사서 맥토미니와 매과이어를 화성으로 보내버려라", "이 선수들을 사주세요" 등의 내용이 눈에 띈다. 그밖에 진짜 축구를 모르는 미국인이 맨유를 왜 사냐며 항의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은경 기자 2022.08.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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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수 없다' 호날두, 태국 투어 불참…맨유 진짜 떠나나

끊임없이 이적설이 나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프리시즌 투어에 불참한다. 영국 BBC는 8일(한국시간) "호날두가 가족 문제를 이유로 이번 주말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투어에 동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근 팀 훈련에 불참한 호날두는 휴가를 추가로 얻어 팀을 떠난 상태다. 맨유는 오는 12일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리버풀과 경기를 위해 방콕으로 떠날 예정이나, 호날두는 동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호날두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계약은 2023년 6월까지다. 하지만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이적을 원한다. 맨유는 2021∼2022시즌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위로 마쳐 1∼4위에게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맨유는 다가올 시즌 호날두와 함께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적설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에른 뮌헨이 호날두의 차기 행선지로 떠올랐지만, 세계 최고의 골키퍼였던 올리버 칸 뮌헨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구단의 철학과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BBC는 "맨유는 호날두를 팔 계획이 없다고 하고 있지만 프리시즌 불참은 그의 미래에 대한 추측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태국 투어뿐 아니라 곧바로 이어지는 호주에서의 프리시즌 투어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 호날두는 2019년 유벤투스 방한 경기 때 벤치만 지키는 ‘노 쇼’로 충격은 안긴 적 있다. 호날두는 현재 포르투갈 대표팀 훈련 센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7.0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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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용돈 1억, 주방~거실까지 30분…구찌 여직원의 인생역전

“한 때 명품 매장 직원이, 이젠 레드카펫에서 명품을 입게 됐어요.”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그녀. 조르지나 로드리게스(28)는 ‘현대판 신데렐라’라 불린다. 한 때 구찌 매장의 직원이었던 그녀는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드레스를 입었다.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3000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이자, 사업가이자, 엄마이자, 호날두의 여자친구다.호날두를 만나 인생역전한 그녀의 스토리를 담은 넷플릭스의 ‘아이 앰 조르지나’가 지난 27일 전 세계에 공개됐다. 6부작을 통해 호날두를 어떻게 만났는지는 물론 과거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부터 현재 호화로운 삶 등이 담겨 있다. 호날두 팬은 물론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조르지나는 “5년 전 제 인생이 바뀌었다. 팔로워 수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남자(호날두 약 3억9000만명)를 꿰찼다. 내 옆에 왕자님을 두는 꿈을 꿔왔는데 지금 그가 있다”고 말했다. 맨유,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호날두는 10억 달러(1조2000억원) 이상을 벌어 들였다. 2016년 조르지나가 스페인 마드리드의 구찌 매장에서 일할 때 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 조르지나는 “여름의 어느 목요일이었다. 퇴근하는데 진짜 잘생긴 남자를 봤다. 그 자리에서 딱 멈췄다. 심장이 어찌나 쿵쾅 거리던지. 너무 부끄러워 쳐다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호날두도 넷플릭스와 일대일 인터뷰에서 “‘딱’ 소리가 났다. 그때 조르지나가 제 머리 속에 들어왔다”고 했다.두 사람은 행사에서 재회해 가까워졌고, 호날두는 조르지나가 일하는 매장에 수퍼카 부가티를 몰고 왔다. 조르지나는 “버스 타고 출근했다가 부가티를 타고 퇴근했다.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조르지아는 매장 직원일 때 시급이 10파운드(1만6000원)였는데, 지금은 호날두에게 한 달 용돈 8만 파운드(1억3000만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수퍼스타였던 호날두가 가발을 쓰고 변장한 채 디즈니월드에서 조르지나와 데이트를 즐긴 게 들통나면서 둘은 공식 커플이 됐다.조르지나는 “(초창기) 호날두 집에 왔을 때 길을 잃었다. 물을 가지러 주방에 가야 하는데, 돌아오는 길을 몰라서 거실까지 30분이 걸렸다. 어릴 때 작은 아파트에 살다 보니 이런 저택에서 길을 잃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조르지나의 ‘럭셔리 라이프’도 공개됐다. 집에는 명품백이 가득하다. 호날두 전용기를 타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경기를 보러 간다. 친구들과 모나코에 있는 호날두의 요트에서 포뮬러 원(F1) 경주를 관람한다. 조르지나는 마드리드에 와서 처음 만난 친구들과 아직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호날두를 만나기 전까지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녀는 스페인 시골 하카에서 살다가 마드리드로 건너왔다. 조르지나는 “300유로(40만원)쯤하는 아파트는 알고 보니 창고로 쓰던 곳이었다 겨울에 춥고 여름에 푹푹 쪘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지오(조르지아 애칭)와 지오 가족의 인생사가 제 것과 굉장히 닮았다”고 했다.호날두는 어릴적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였고, 어머니가 식당일로 번 월 70만원으로 생계를 꾸렸다. 비가 오는 날에는 집에 물이 샜다. 넷플릭스에 나오지는 않지만 과거 조르지나의 아버지는 마약 밀매 혐의로 10년형을 받은 적이 있다.최근 조르지나의 삼촌인 제수스 헤르난데스가 영국 더 선을 통해 호날두를 만난 뒤 인연을 끊고 사는 조르지나를 비판해 현지에서도 논란이 됐다. 그는 “조르지나가 10대 시절에 (내가) 옷도 사주고 전기세와 수도세도 지불하며 키웠다. 그러나 우리를 부끄럽다고 생각해서인지, (2019년 조르지나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알리지도 않았다. 난 호날두 페이스북에 ‘당신 옆에 사악한 여자가 있다’는 글도 남겼다”고 했다. 또 친척이 아들 생일에 호날두 사인 유니폼을 요청했으나 조르지나는 휴가 중이라며 단칼에 거절했다고 한다.호날두에게는 조르지나가 ‘최고의 엄마’다. 현재 4명의 자녀를 둔 호날두는 올해 4월에 6남매 아빠가 된다. 2010년 첫째 아들 호날두 주니어를 얻었고, 2017년 대리모를 통해 쌍둥이 에바(딸)와 마테오(아들)를 낳았다. 2017년 조르지나가 알라나 마르티나(딸)을 출산했다. 조르지나는 현재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다.조르지나와 수시로 영상통화하는 호날두는 “늘 대가족을 꿈꿔왔다. 제게는 엄마 역할이 중요한데, 지오가 기둥”이라고 말했다. 조르지아가 아이들을 데리고 조랑말 체험을 하는 장면도 나온다. 조르지아는 “2015년 입주 가정부로 여자 쌍둥이를 돌본 적이 있다. 목욕 시키고 식사도 챙기며 애들 챙기는 법을 배웠다”고 회상했다.호날두와 조르지나는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고 법적 부부가 아니다. 조르지나는 “제니퍼 로페즈의 ‘반지’란 노래가 나올 때마다 친구들이 줄기차게 부른다”고 했다. 호날두는 “지오에게 늘 말한다. ‘딱’소리가 날 때 청혼할게. 1년 후, 반년 후, 한 달 후일 수도 있지만. 그날이 올 거라고 1000% 확신한다”고 했다. 호날두는 이틀 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초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에 조르지나 생일을 축하하는 전면 광고를 냈다. 과거에는 호날두 여친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조르지나 자체로도 유명하다. 조르지나를 모델로 쓰기 위해 여러 브랜드에서 연락이 쇄도한다. 조르지나는 “스스로 트렌드 세터라 생각한다. 동료들이 ‘지오가 인스타에 포스팅하고, 잡지에서 든 덕분에 가방이 품절됐어’라고 말한다”고 했다. 조르지나는 헤어 관리 사업도 하고 있다. 조르지나는 선행도 앞장선다. 결손가정 아이들을 찾아 나이키 신발을 선물하고 호날두와 영상통화를 시켜줬다. 자선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스타라이트 연대상을 수상했다. 조르지나는 “도와야만 행복하다. 제 과거를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 결국 인생 경험이 본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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